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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내 가족, 내 이웃의 희생을 기억하며 – 평범한 사람들의 참전 이야기

by suripa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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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 6일, 현충일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묵념 사이렌이 울립니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는 그 짧은 순간, 우리는 그저 역사 속 이름만이 아닌 바로 우리 곁의 가족과 이웃이 지켜낸 평화를 떠올려야 합니다.

오늘은 평범한 삶을 살던 이웃이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어떤 시간을 겪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기억과 감사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현충일


1. “내 아버지는 군번줄 하나만 남기고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정미자(78세) 할머니는 아버지의 마지막 편지를 아직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1952년 겨울, 포항으로 출병한 아버지는 그 후 소식이 끊겼고, 몇 년 뒤 군번줄과 함께 유해 일부만 가족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매일 아침 국기를 향해 경례하던 분이었어요. 그때는 왜 그러셨는지 몰랐지만, 지금은 알겠어요. 나라를 지키고 싶으셨던 거예요.”


2. “할아버지의 보온병 속에는 늘 전우의 사진이 있었어요”

중학생 손자가 집 정리를 하다 발견한 낡은 보온병. 그 안에는 6.25 당시 할아버지가 함께 참전했던 전우의 흑백사진이 들어 있었습니다. “전쟁터에서 서로 등을 맡기던 친구였대요. 그분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지만, 할아버지는 평생 그분을 기억하며 살았죠.”


3. “참전용사였던 이웃의 뒷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주민센터 앞 벤치에서 매일 오전 10시에 태극기를 바라보던 한 어르신. 말이 없던 그분이 돌아가신 후, 동네 사람들은 그가 참전용사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조용한 영웅’이었어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지켜본 분이죠.”


이름 없는 영웅들이 지켜낸 오늘

전쟁의 참상은 책이나 영화로는 다 담을 수 없습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비범한 용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그들이 지켜낸 시간 위에 서 있습니다.

현충일, 단 하루만이라도 그 이름을 불러주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이웃이 전해줄 수 있는 이야기야말로 가장 진한 역사입니다.


참고자료

  • 국가보훈처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mpva.go.kr
  • 대한민국 국립묘지 디지털 기록관 – https://e-sac.mpva.go.kr
  • 6.25 전쟁 참전유공자회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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